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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코 하은이 그리고 뽀로로인형

2008.11.16 16:06

류짜장 조회 수:2354

2008년 11월 15일 토요일 (D+313일)

오전 9시 30분경... 퇴근을 해서 집에 돌어왔다.
이때쯤이면 항상 하은이가 아빠를 기다리고 있을 시간인데, 집안이 조용하다.
부모님께 여쭤봤더니 아직도 자고 있단다.

10시가 넘어서야 깨어났다. 흐미~ 어제 저녁 9시경에 잤다던데 그럼 13시간을 잤다는 말인가?
이상하다 싶어 깨어난 하은이를 안으러 갔더니....헉......

하은이 얼굴이 좀 이상하다..... 술마신 사람마냥 코가 빨갛다.
얼굴 중간중간도 빨간게.... 모기에게 물린자국 같았다.
얼굴에 5~6방, 손에도 발에도......... 갑자기 화가 확~! 치밀어 방안에 모기를 찾아보는데
도무지 보이질 않는다. 그리고 모기장도 있는데.....흠....

이상하다 싶어 하은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어제 저녁에 하은엄마가 모기에 물려서
모기 1마리를 잡았단다. 모기장을 치지 않고 잤단다.
그 결과 하은이 얼굴에는 온통..........

갈치를 사서 퇴근한 하은엄마에게 잔소리가 나올려고 했지만,
하은엄마가 그런 내마음을 아는것 같아..... 말았다. 하은엄마도 애기 얼굴이 그모냥이 돼서
기분이 안좋을텐데...

그나저나 하은엄마가 갈치를 10만원어치 사왔다.
일단 1~2마리 구워서 점심밥을 먹기시작하는데 하은이는 여느때와 다름없이 낮잠을  자기 시작했다.

갈치가 생각보다 많아서 오랜시간을 다듬고 있었는데,
하은이는 방해가 되기 싫다는 듯 평상시보다 더 오랜시간 낮잠을 잤다.
보통 1~2시간정도 자는데 이번에는 3시간정도?

갈치를 다 다듬고 나니까 잠에서 깨는 하은이.....


갑자기 하은엄마가 출산휴가 끝나고 출산후 첫 출근을 할때가 생각이 났다.
하은이가 새벽마다 깨는 바람에 하은엄마가 새벽에 고생을 많이 했었는데
출근날짜가 다가오니 내심 걱정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그런데, 요녀석이 출근하기 전날부터 새벽에 깨지 않고 잠을 자는것이다.
엄마 아빠의 걱정을 알았는지...참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고마울 따름이다.


부모님께서는 댁으로 돌아가시고, 우리는 마트에 물건을 사러갔다.
하은엄마가 블럭장난감을 사줄때가 된거 같다며 장난감 코너로 갔다.

장난감코너에서 이런 저런 장난감들을 보다가 뽀로로 인형이 보여서 하은이에게 보여줬더니
잠깐 망설이더니 품에 안기 시작했다.
사주고 싶었지만, 인형이 좀 뭐랄까 마무리가 덜 되어 있는거 같고,
뽀로로가 들고 있는 스키보드가 바느질로 붙어있어서 별로라는 생각에
인형을 내려놓고..... 다른 코너로 갈려고 하는 그때.....

하은이가 징징대기 시작했다. 평상시에는 이러지 않았는데
어? 얘가 왜 이러지?..... 혹시 저 뽀로로를 사달라는 건가?
인형을 다시 안겨주었더니 징징대는걸 멈추고..... 인형을 내려놓으면 징징대고.....

허허.... 뭔가를 갖고 싶은 마음이 있고(예전부터 당연히 있었겠지만),
그 마음을 이제 외부로 표현하기 시작한다는걸 느꼈다.

이제 장난감 코너도 조심해야 하는 때가 된건가? ㅠ.ㅠ
뽀로로를 갖고 싶어하는 마음은..... 바로 옆 아가매장에서 양말 한켤레 사서 손에 들려주니까
어느새 뽀로로는 잊어버리고 양말을 가지고 놀기 시작했다.

계산대에서 물건계산을 하는데.... 캐샤 이모들이 웃는다.
빨간코 하은이를 보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