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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도둑에 대하여 먼저 뒤돌아 보자

2009.03.21 15:49

류짜장 조회 수:5537

주위에 시간도둑이 너무 많다.
※ 여기서 시간도둑이란 내가 내계획에 맞게 시간을 사용하려고 하지만, 그렇지 못하게 하는 모든 상황
     오케캐시백 회사의 광고성 전화, 보이스 피싱은 말할 것도 없고, 보험가입 전화 등등을 포함한다.

우리의 인생이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는 말이 있듯이
인생은 참 짧고, 그 짧은 시간 마저도 가속도를 더해가며 지나간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관리할것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보면서
결국 혹시 내가 남의 시간을 도둑질 하고 있지는 않은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자기 시간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이라면 절대 남의 시간을 도둑질 하지는 않는다.

최근에 6mm테이프 하나 주면서 DVD로 구워달라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그 영상에는 결혼식, 돌잔치 기타 소중한 영상들이 들어있다.
소중한 영상이다 보니 DVD 같이 안전한 매체로 보관하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고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그 작업을 해주기 위해서 나는 나의 많은 시간을 소비해야 한다.
1시간짜리 영상일경우 캡쳐하는데 최소한 1시간이 걸릴것이고,
컷편집(Cut edit)는 놔두고 바로 엔코딩하는데 수시간이 걸릴것이고,
또한 최종적으로 DVD에 기록하는 몇분정도 소요될것이다.

여유가 있다면 당연히 충분히 해줄수 있는 작업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차라리 내 돈 몇만원 대신 들여서 업체에 맡기고 싶은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그걸로만 끝나는가?
그사람은 DVD에 들어간 수고(시간)가 얼마만큼인지 모르고 만족해할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부터다...... 고맙게도 주위 사람들에게 홍보를 해준다.
홍보의 효과는 기가막히다. 여기저기서 6mm테이프가 날라오기 시작한다. (ㅠ.ㅠ)


우리는 가끔씩 가게에 잔돈을 바꾸러 간다.
잔돈바꾸러 가면 가게 주인이 좋아하는가? 싫어하는가?
당연히 싫어한다! 왜?

예전에 유시민 전 장관이 경제학관련 책에서 써놓은 답을 보면 참 간단하다.

밑지는 장사 아니 손해보는 장사이기 때문이다.

내가 1만원짜리를 가지고 1,000원짜리 10장으로 바꿔달라고 하는 상황을
다시 표현해보면,
내가 1만원짜리 물건을 주고, 1만원짜리를 다시 받아온다.
즉 장사하는 사람 입장에서 장사를 해야하는데, 본전만 하는 장사를 하게 되는것이다.
그러니까 가게 주인이 싫어하는것은 당연하다.

만약 1만원짜리 주면서 9천원만 달라고 한다면? 상황은 틀려진다.


혹시 회사에 컴퓨터 잘하는 친구가 있는가?
그 친구의 일상을 한번 유심히 관찰해 보자....
"장대리~ 인쇄가 안되는데 한번 좀 봐줘"
"장대리...USB 메모리 파일이 지워졌는데 혹시 복구할수 없을까?"
"장대리...우리집 컴퓨터가 말썽인데 뭐가 문제일까?"

요청하는 사람에게는 1건씩이지만, 장대리 입장에서는 수십건이 된다.
만약 장대리의 업무가 전산지원 업무라면 당연히 해야할 일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장대리는 분명 자기를 위해서 사용해야 할 시간을 남에게 뺏기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인간관계가 좋아지거나 득도 많지 않냐고? 당연히 좋아진다.... 이런 사람을 누가 싫어하겠는가? 좋아하지....
하지만 문제는.... 시도 때도 없이 이런 문의전화를 받게 되는 것은 당연하고,
기본업무에 장애가 생기는 경우도 허다하게 되며,
입사 동기나 후배들은 진급을 위해 열심히 달리고 있을때, 장대리는 달리기는 커녕 뒤돌아 보고 있는 꼴이 된다는 것이다.

결국.... 수년이 지나면..." 장대리는 왜 아직도 대리야? 사람은 참 좋은데....."


요즘  같이 정보화 세상, IT세상, 유비쿼터스 세상, 좋은 표현들 참 많지만
아뭏든 이런 세상에서 컴퓨터 기술은 자랑할 꺼리가 아니다.

자기 업무를 수행하는데 있어서 부족함이 없을정도로 보조적 역할,
최소한의 툴(tool)로서 작용하면 족하고, 그것을 그 이상으로 표현할 필요는 없다.

한마디로 겸손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르겠다. 적어도 직장생활(좀 일찍부터 시작했지만) 동안 직접 피부로 느껴보니,
고등학교때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옳았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성과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진 곳은 상황이 틀릴수 있겠지만, 아마 거의 대동소이 할꺼라 본다.

내 주위의 사람들도 하나같이 그러하고, 그러하니, 뭐 그렇다는 것이다.

따라서, 직장생활을 오래하면 할수록 말수가 적어지고, 무엇인가를 물어보면 잘모르겠다고 말하게 되는 사람들을
너무 자주 본다.

(잠시 휴식중...)